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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NEWS&VIEW] 세계정치 '분노의 역류'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5-11 조회수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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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VIEW] 세계정치 '분노의 역류'

양극화·실업 등 현실에 대한 분노로 불타는 民心 '역주행'.. 그 분노에 기름붓는 막말 정치인 득세 분노 자극하는 막말로.. 左·右 정치구도 깨고 上·下대결 몰이 - 좌·우파 구분 없이 막말 정치 필리핀 두테르테는 중도좌파, 브라질 볼소나루는 극우성향 - 경제난에 무너진 기성 체제 최악 실업 스페인, 신생黨 약진.. 30년 전통 양당 체제 무너뜨려 오스트리아에선 戰後 처음으로 극우정당 후보가 지지율 1위조선일보 | 최원석 기자 | 입력 2016.05.11. 03:20 | 수정 2016.05.11. 06:51

"범죄자들의 시체를 빨랫줄에 널어버리겠다." "교황이 와서 도로 막힌다고? 개XX 집으로 돌아가라고 해." 폭력 영화 대사로 등장할 만한 이 말을 한 이는 지난 9일 필리핀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필리핀당(야당) 소속 로드리고 두테르테(Duterte·71) 다바오시(市) 시장이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이런 막말로 지지도를 끌어올려 1946년 독립 이후 70년간 대농장을 소유한 유력 가문들이 끌어온 필리핀 정치판을 단숨에 뒤집어버렸다. 서방 언론은 이런 그를 '필리핀의 트럼프'라고 불렀다.

두테르테가 소속된 민주필리핀당은 상원 의원 한 석을 보유하고 있는 중도 좌파 성향의 초미니 정당이다. 그 자신도 필리핀 남부에 있는 인구 150만명 규모의 중소도시 시장에 불과했다. 집권당 후보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 그레이스 포 상원 의원(무소속) 등과 비교할 수 없는 경력의 인물이다.

하지만 두테르테는 작년 연말부터 지지도가 빠른 속도로 상승해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올라섰고, 여세를 몰아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6개월 내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단순명료한 공약, 막말을 통해 만든 '반(反)기성 정치인'의 이미지로 민심을 사로잡았다. 리처드 헤이다리안 마닐라 살레대 정치학 교수는 "두테르테는 족벌 정치와 양극화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이용해 승리했다"고 했다.

이념과 정책을 넘어선 막말과 분노의 정치가 세계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미국에서는 부동산 재벌로 막말을 계속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162년 역사를 가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브라질에서는 아이티 난민을 향해 "쓰레기가 브라질에 들어오려고 한다"고 한 자이르 볼소나루(61) 의원이 2018년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정당 후보가 2차 대전 후 처음으로 대선 1차 투표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극화, 장기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과 중산층 붕괴 등을 막말 정치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밖이나 외곽에 있던 인사들이 여기에 불만을 느끼고 유권자를 막말로 자극해 기성 정치의 틀을 무너뜨리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반세계화를 외치는 포퓰리스트들이 막말로 기성 정치와 양극화 등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자극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선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세련된 트럼프'가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필리핀 대선을 지배한 말로 '트라포(trapo)'를 꼽았다. 이 말은 '기성 정치인(traditional politicia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이번 대선은 트라포와 비(非)트라포의 대결이었다는 것이다.

두테르테와 경쟁한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과 그레이스 포 상원 의원은 은수저를 쥔 '트라포'였다. 로하스 전 장관은 할아버지가 필리핀 초대 대통령이고 그의 아버지는 상원 의원을 지낸 쟁쟁한 집안 출신이었다. 포 의원은 유명 영화배우인 고(故) 페르난도 포 부부의 수양딸로 양부모의 인기에 힘입어 2013년 상원에 입성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지방 검사를 지낸 두테르테는 이런 주류 정당이나 가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두테르테의 막말이 먹힌 것은 필리핀 사회의 고질적인 양극화 구조가 크게 작용했다. 필리핀은 지난 2000년부터 연평균 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성장의 과실은 수도권과 일부 유력 가문에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010~2011년 지표를 분석해보면 이 시기 국민 소득 성장분의 76.5%를 필리핀 내 40개 유력 가문이 가져갔다"고 했다. 이런 양극화로 인해 지방 출신인 두테르테가 반사 이득을 거뒀다는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물론 부통령, 하원 의장 등이 줄줄이 정치자금 수수에 연루돼 쫓겨날 위기에 놓여 있는 브라질에서도 볼소나루 사회기독당 의원이 막말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여성·동성애자·이민자를 향한 독설로 기성 정치에 절망하고 있는 브라질 부유층과 지식인들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그는 "내 아들이 게이(남성 동성애자)라면 그 애를 절대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밖에 나가 죽는 게 낫다"고 했고,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그 나라 여자들은 씻지도 않고 몸을 판다. 우리나라에 병균을 가지고 올 사람들"이라고 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트럼프에 못지않은 막말을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스페인에서는 좌우 각각에서 기성 정당을 비판하는 신생 정당이 나오면서 30년 전통 양당 체제가 무너졌다. 외신들은 20%를 웃도는 실업률, 5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로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는 '분노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인디그나도스' 운동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사회주의 이념보다는 기득권층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AP통신은 "포데모스는 좌우 대결이라는 프레임을 특권을 가진 상층과 이에 대항하는 하층 간 대결이라는 틀로 바꿨다"고 했다.

오스트리아에선 전후 최초로 극우 정당인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가 1차 대선에서 1위에 올랐다. 그는 "오스트리아에 무슬림(이슬람 신자)을 위한 자리는 없다"면서 '오스트리아 우선주의(putting Austria first)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트럼프의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이나 그의 선거 슬로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연상케 한다. 이 여파로 연립 여당의 베르너 파이만 총리가 지난 9일 사퇴했다. 2년 뒤 치러질 총선에서는 70년간 유지돼온 연립 여당 체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의 국제정치 담당 주필 기드온 라크만은 "트럼프는 워싱턴(정치)과 월스트리트(경제)뿐 아니라 주류 언론, 대학 등 모든 엘리트에 대한 가차없는 공격으로 성공했다"며 "분노의 정치는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건너오고 있다"고 했다.

막말과 분노의 정치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판을 치고 있다. 필리핀의 두테르테는 중도 좌파 성향인 반면 브라질의 볼소나루 의원은 전형적인 극우 성향이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분노를 가장 잘 건드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막말"이라며 "정책적으로 좌우라는 이성적 구분 대신 '우리 편이냐 남이냐' '기득권이냐 아니냐'는 감성적 구분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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